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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운용사에 취직한 과정(2) - 스펙
    커리어 2022. 5. 2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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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 자산운용사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가장 궁금한 건 스펙일 것이다.
    뒤돌아보면 스펙이 의미가 있었나 싶긴 하지만 내가 가진 경험과 스킬에 대해 써보려 한다.

    학벌

    학벌만큼은 어쩔 수 없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특히 바이사이드는 더더욱 그렇다.
    실제로 취준 사이트를 봐도 그렇다. 나는 상위권 대학에 재학 중인데, 자산운용사 합격자 중 우리 학교보다 안 좋은 곳은 어디도 없었다. 마지노선이었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여기서 미달된다면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

    그러나...

    운이 그보다도 더 중요하다 생각한다. 그 이유는 자산운용사의 채용 규모는 작기 때문이다.
    면접관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미래의 상사가 되고,
    면접관도 자신과 미래에 일할 직원을 뽑기 위해 들어온다.

     

    사람을 많이 뽑는 회사의 경우 인사팀이 채용과정에 큰 역할을 맡는 반면,
    적게 뽑는 회사는 인사팀에서 간단한 검증을 거치고나면, 곧바로 실무진들이 검증을 시작한다. 한 회사는 실무진 면접만 3번이나 보기도 했었다.
    그 과정에서 능력은 물론이고 자신들의 팀에 융화될 수 있는 사람인지 알기 위해 질문을 던진다.

     

    금융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질문도 나오지만
    ‘리더와 팔로워의 차이는 무엇인가’
    ‘매니저와 리더의 차이는 무엇인가’

    ‘조직의 리더 역할을 맡았을 때 어떤 방식으로 구성원과의 이해관계 조정을 했는가’
    같은 특이한 질문을 던지며 내 가치관이나 조직적응도를 판단하려는 모습을 많이 봤다.

     

    그래서 내가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그 사람이 보기에 가치관이라는 부분에서 안 맞다고 느끼면 뽑지 않을 것이다.
    반면 능력이 부족해도 가치관이 자신의 팀과 일치한다 생각하면 뽑아서 키워보자는 마음으로 뽑을 것이다.
    그 판단기준은 면접장에 가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다. 

     

    지금 일하고 있는 사람, 입사 후 만나게될 상사들이 기준 그 자체다. 

    그 사람들이 원하는 특정한 스킬이나 인재상이 있는데
    거기에 자신이 맞는지 아닌지는 운의 영역이다.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던 능력 중 가장 뛰어났던 건 운이 아니었나 싶다ㅋㅋㅋ..

    프로그래밍 경험과 투자 경험

    나는 오로지 투자를 위해서 프로그래밍을 공부했다. 전공도 아니었고 학교에서 수업을 들은 적조차 없었다.
    그렇게 공부해서 나름대로의 투자전략이나 모델을 만들고, 알고리즘 트레이딩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수준이 그렇게 높지는 않았다. 블로그에 올리는 것보다 약간 더 나은 레벨이다.
    그리고 그 경험을 살려서 운 좋게 짧은 기간이지만 프로그래밍 학원에서 일도 해봤다.

    이 경험을 통해 지금 어떠어떠한 레벨까지 도달했다 보다는,
    투자에 대한 열정으로 시작해서 이런 경험까지 해봤다는 것을 높게 사준 것 같았다.
    투자라는 세계가 평생 배워나가야하는 분야인만큼,
    내가 앞으로도 투자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워나갈 거라는 믿음을 줬던 게 큰 것 같다.
    오타쿠스러운 부분이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이다. 전공으로 배운 것도 투자고, 취미도 투자고, 하루종일 하는 것도 죄다 투자와 관련된 것이다.
    사고회로가 전부 투자와 관련되서 돌아간다는 게 내 무기였던 것 같다.

    영어

    나는 솔직히 영어를 못한다. 토익 950점이 전부인데, 이게 얼마나 의미 없는 건지는 다들 잘 알 것이다.
    유학을 했지만 영어권이 아니었기 때문에 영어회화 실력을 쌓거나 영어로 레포트를 쓴다든지 할 기회가 없었다. 그게 조금 후회되긴 한다.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취준생보다 떨어질 것이다.
    그래도 4년간의 유학을 통해 외국어학습에 대한 노하우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솔직하게 회화에는 자신이 없다’고 말해도 업무를 하다보면 금방 익힐 거라는 인상을 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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