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인덱스(시장지수)는 가치가중(Value-weighted) 형태다. 시장 전체에 대한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구성된다. 규모가 더 큰 기업일수록 인덱스에 더 많이 포함되는 조금 더 논리적인 방법이다
동일가중 인덱스는 모든 종목을 동일한 비중으로 구성하여 산출된다. 이 방법은 무식해 보인다. 그러나 동일가중 인덱스가 가치가중 인덱스보다 더 나은 성과를 기록했다. 즉, 무식한 방법이 S&P500, 나스닥보다 나은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왜?
Why Does an Equal-Weighted Portfolio Outperform Value- and Price-Weighted Portfolios (Yuliya Plyakha et al, 2012)라는 논문은 동일가중, 가치가중, 가격가중(다우존스 지수에 해당) 인덱스를 팩터 관점에서 비교한다
논문의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다. 동일가중 인덱스는 마켓, 사이즈, 밸류, 평균회귀(reversal) 팩터에 대해 더 높은 익스포저를 가지기 때문에 가치가중 인덱스를 아웃퍼폼할 수 있다
S&P500에서의 평균수익률, 샤프비율은 동일가중이 13.19%, 0.4275인 반면 가치가중은 10.48%, 0.3126이다. 동일가중이 역사적으로 훨씬 나은 투자였다
구체적으로...
주식의 수익률은 흔히 팩터모델로 설명한다. 주식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몇가지 존재하기 때문에 수익률을 해당 요인에 대한 노출도(익스포저)로 설명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대표적인 모델은 파마-프렌치의 4팩터 모델이다. 주식의 수익률을 마켓, 사이즈, 밸류, 모멘텀으로 설명한다. 이 4가지 팩터는 장기적으로 초과수익률을 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마켓 : 시장의 수익률
사이즈 : 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초과수익률
밸류 : 가치주의 성장주 대비 초과수익률
모멘텀 : 최근 수익률이 높은 종목의 초과수익률
4팩터모델을 통해 동일가중과 가치가중을 비교해보면 동일가중 인덱스가 마켓, 사이즈, 밸류에 대해 다른 인덱스보다 더 높은 익스포저를 가지고, 모멘텀에 대해서는 더 큰 음의 익스포저를 가진다
즉, 동일가중 인덱스는 장기적으로 더 큰 수익을 내는 시장이나 소형주, 가치주에 대해 더 큰 베팅을 한다. 그래서 더 좋은 성과를 낸다
그러나 그만큼 변동성(리스크)이 크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모멘텀에 대해서 베팅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동일가중 인덱스의 특성상 오르는 종목의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리밸런싱이 유효하다. 저자에 따르면 1개월 단위 리밸런싱이 특히 효과적이다. 거래비용을 고려하더라도 1개월 단위 리밸런싱이 동일가중 인덱스를 단순보유하는 것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낸다
결론
S&P500 종목을 대상으로 하는 동일가중 인덱스 RSP와 가치가중 인덱스 SPY를 비교해보면 20여년간 꾸준히 동일가중 인덱스가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시총가중 인덱스인 S&P500, 나스닥 지수에 투자하기보단, 인덱스의 산출방법에 따른 차이를 이해한 뒤에 투자방법에 맞는 인덱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아보인다